[앵커]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조금 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는 시점에서 연 기자회견인데요.
어떤 내용인지,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성호 기자!
문 전 대표가 박 대통령의 거취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문 전 대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는 국정 농단에 참담함과 깊은 분노를 느껴왔다고 운을 뗐습니다.
하지만 분명하고 단호한 입장 표명 요구도 감수해온 것은, 박 대통령에 퇴로를 열어주고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충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전 대표는 그러나 박 대통령이 이를 외면하고 오히려 졸속으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추진하는 등 권력 의지를 못 버리고 민심을 거역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문 전 대표는 또 지난 주말 대규모 시위를 통해 민심은 단순히 대통령 퇴진을 넘어서 나라의 근본을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박 대통령이 조건 없는 퇴진을 선언할 때까지 국민과 함께 전국적인 퇴진 운동을 벌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모든 야당과 시민사회, 지역이 함께 하는 비상기구를 통해 퇴진 운동이 전 국민에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 탄핵은 지금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는 압도적인 민심을 박 대통령이 확인하고도 스스로 결단하지 못해 탄핵까지 진행되게 한다면 정말 나쁜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문 전 대표는 그동안 SNS 등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지만, 기자회견을 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어제 추미애 대표의 영수회담을 취소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이 대통령 퇴진을 당론으로 정한 만큼 문 전 대표도 보조를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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