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이 미국 대통령 선거 전후로 부쩍 군 부대를 자주 찾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서해 섬에 있는 최전방 부대를 찾아가, 오늘날의 월미도로 거듭나라고 주문했습니다.
월미도가 어떤 의미인지, 또 왜 이런 지시를 했는지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대선 이튿날인 그제 김정은 군부대 방문 장면을 공개한 북한이, 또 김정은 최전방 부대 시찰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달 들어 벌써 세 번째 군부대 방문입니다.
이번에는 황해남도 옹진군 마합도에 있는 '마합도 방어대'를 찾았는데, 서해 백령도에서 20km도 채 안 떨어진 곳입니다.
지난 1995년 우리 해군 고속정이 북방한계선 근처를 지나는 미확인 선박을 확인하러 다가갔을 때 북한은 이 섬에서 해안포를 쏜 적이 있습니다.
깜짝 쇼 좋아하는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갑자기 포 사격 훈련 지시를 내리고는 직접 훈련을 지휘했습니다.
[北 조선중앙TV : 요란한 포성이 울려 퍼지고 멸적의 포탄들이 대기를 가르며 날아가 정해진 해상 목표를 정확히 명중했습니다.]
또, 적과 직접 대치하는 최전방 군인들은 누구보다 혁명적 신념이 투철해야 한다며, 싸움이 터지면 한몫 단단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마합도를 오늘날의 월미도로 만들라고 주문했는데, 월미도는 6·25 전쟁 때 인천상륙작전으로 수십 분 만에 함락됐으면서도 북한은 사흘 동안 치열하게 방어했다며 영웅의 섬으로 선전하는 곳입니다.
김정은이 미국 대선을 전후로 잇따라 군 행보에 나서는 것은 아무래도 차기 미국 행정부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정준희 / 통일부 대변인 : 미국의 대선 등 정세 변화가 예상되는 시기에 맞춰서 북한에 대한 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그런 의미도 (있다고 봅니다.)]
정부는 북한이 미국 정권 교체기마다 도발을 감행해 자기들 입지를 강화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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