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씨 비선 실세 파문과 관련해 새누리당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비주류 의원 50여 명은 지도부가 책임지고 총사퇴하라고 촉구했으며 지도부는 사태 수습이 먼저라며 거부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박계를 중심으로 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긴급 모임을 갖고 당 지도부의 총사퇴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현 지도부가 최순실 국정 농단을 막지 못한 책임이 있다면서 당의 전면적 쇄신에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황영철 / 새누리당 의원 : 현 지도부가 즉각 사퇴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당이 국정의 중심과 주도권을 갖고….]
현재까지 50여 명이 동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다른 의원들의 동의를 구하는 연판장 서명에도 착수했습니다.
이와 함께 초·재선을 중심으로 최순실 씨 의혹 진상 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요구하는 의원들의 모임도 결성됐습니다.
이들은 당 해체까지도 각오하고 있다면서 당 지도부가 책임을 통감하고 즉각 총사퇴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김현아 대변인 등 동참 의원 3명은 당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잇따라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도부는 당장은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정현 대표는 어려울 때 그만두고 도망가는 것이 가장 쉬운 선택이라면서 지금은 난국을 수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 배의 선장처럼 배가 순탄할 때든 순탄하지 않을 때든 끝까지 책임을 지고 하겠다는 각오와….]
최고위원단 가운데 유일한 비주류이자 비박계 긴급 모임에 참석하기도 한 강석호 최고위원도 사퇴를 거부했다기보다는 사태 수습이 우선이라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비주류는 물론 친박계 일부 의원까지 가세해 당 지도부 책임론을 외치고 있어, 최순실 파문에 휩싸여 수면 위에 올라온 당 내부 갈등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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