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최순실도 인정했는데...의혹만 키운 조인근 / YTN (Yes! Top News)

2017-11-15 0

[앵커]
비선 실세로 불리는 최순실 씨 국정 개입 의혹 가운데 핵심은 대통령 연설문 등 국가 기밀을 최 씨가 미리 받아봤다는 겁니다.

며칠 만에 모습을 드러낸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해명을 하고 나섰는데, 이미 최 씨가 인정한 사실도 부인하는 등 의혹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선 실세로 불리는 최순실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왔다는 첫 언론 보도가 나온 것은 지난 24일입니다.

바로 다음 날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최순실 씨의 도움을 받았다고 인정했습니다.

[박근혜 / 대통령 :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후 최 씨도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 심경 표현에 도움을 줬다고 시인했습니다.

이런 데도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의 말은 달랐습니다.

대통령 연설문을 직접 담당하는 비서관이기에 더욱 이해할 수 없는 해명입니다.

[조인근 /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 저희가 올려드린 대로 했고 중간에 누가 손을 댔거나 하는 건 전혀 의심한 바 없고….]

세간에 화제가 된 '혼이 비정상'이나 '우주의 기운'과 같은 박 대통령 말의 출처가 어딘지를 확인하는 것도 의혹을 풀 수 있는 주요 단서입니다.

그러나 조 전 비서관은 자신이 말하기엔 부적절하다며 즉답을 피해갔습니다.

[조인근 /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 (혼이 비정상이라고 쓰셨나요, 안 쓰셨나요?) 그런 부분도 제가(말씀드리기는)….]

박 대통령도 인정하고 최순실 씨가 시인한 상황에서 만약 조 전 비서관의 말도 사실이라면 연설문이 어느 정도 만들어진 뒤 밑으로 내려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전에 최 씨에게 건네진 뒤 조 전 비서관이 살을 붙여 완성했을 수도 있습니다.

[조인근 /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 (대통령 직접 수정해서 조 비서관에게 내려준 적 있어요?) 그런 부분도 제가 보안 업무 규정상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조 전 비서관을 곧바로 불러 조사한 검찰은 조 전 비서관 집과 함께 평소 연설문을 건넸다고 지목한 정호성 부속실 비서관 자택도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대통령 연설문 초안부터 완성본까지 연설문이 작성되는 모든 과정에서 최순실 씨가 어느 정도까지 개입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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