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로 제살깍기...급식우유 품질 불신 부른다 / YTN (Yes! Top News)

2017-11-15 0

[앵커]
YTN은 어제 급식 우유의 최저가 입찰제를 둘러싼 문제를 보도해 드렸는데요.

최저가 입찰제가 시행되면서 우유 업체들은 학생 수가 많은 학교에는 제살 깎기식으로 지나치게 싼 값에 우유를 공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싸게 많이 팔겠다는 건데, 너무 저가에 공급되다 보니 혹시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부정적인 인식마저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급식 우유 경쟁 입찰로 우유 업체마다 제 살 깎기 경쟁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YTN이 입수한 자료를 보면, 우유 200㎖의 시중 가격이 850원 수준인데, 원유 가격인 2백 원 가까이에 계약한 학교가 눈에 띕니다.

[이병홍 / 우유 업체 지점장 : 렇지 않아도 물류비나 비용(만 더한) 수준에서 공급했는데, 이제는 손해를 보고 납품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심지어 전남지역 모 초등학교는 입찰가격이 190원에 불과한데, 이런 학교들의 공통점은 학생 수가 많다는 점입니다.

반면, 섬과 외딴 지역에 있는 학교는 우유 무상 급식 단가인 430원이나 50원 더 얹은 480원에 계약한 학교가 대부분입니다.

결국, 최저가 입찰제가 시행되면서 박리다매가 가능한 대형 학교는 싼값에, 소규모 학교는 비싸게 거래되고, 여기에 거리까지 멀면 납품이 중단되는 겁니다.

[강정필 / 우유 대리점주 : 학교가 멀고 수량이 적다 보면, 물류비용이 안 나오면 결국은 포기하게 될 것 같습니다.]

급식 우유를 시중 가격 절반 이하로 워낙 싸게 공급하다 보니, 우유의 품질을 불신하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습니다.

최저가 입찰제가 오히려 우유 급식률이나 소비 감소로 이어져 낙농업 생태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박헌재 / 낙농육우협회 중앙회 이사 : 우유가 굉장히 귀한 식품이고 완전식품인데, 우유가 천대받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헐값 대접받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예산을 줄이려고 급식 우유에 적용된 최저가 입찰제가 낙농업계를 해치는 수단으로 변모하면서 좀 더 세밀한 제도 개선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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