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 백남기 씨의 사망진단서를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 내부에서도 여전히 사인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유족은 사망진단서를 고쳐달라고 공식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대병원 특별조사위원장을 맡은 이윤성 교수는 고 백남기 씨의 사망진단서가 잘못됐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외상으로 생긴 뇌출혈이 첫 사인인 만큼 연명 치료를 거부했다고 해도 병사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진단서 작성은 진료를 맡은 의사의 영역이라 수정을 강요할 수 없었을 뿐, 진단서 작성이 잘못된 건 분명하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이윤성 / 서울대병원 특별조사위원장 : 백선하 교수의 의학적인 수준이나 의술 수준은 내가 높이 평가를 하겠습니다. 그런데 사망진단서는 잘못 썼습니다.]
이에 대해 백선하 교수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백 씨가 연명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합병증으로 숨져 병사라고 기록한 것이라며 어떤 외압도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백선하 / 고 백남기 씨 주치의 (지난 3일) : 환자에게 발생하는 여러 합병증에 대해 적극적으로 치료받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어떠한 형태의 외압이 없었음을 말씀드립니다.]
이처럼 병원 내부에서조차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백 씨 유족 측은 사망진단서 변경을 공식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이어 경찰과 부검을 전제로 한 어떤 협의도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법원이 발부한 부검 영장을 공개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손영준 / 백남기 투쟁본부 집행위원장 : 특별위원회 위원 전원이 사망진단서가 잘못되어 있고 외인사라고 판단했지만, 백선하 신경외과 과장만 사망진단서 수정 권고를 거부하는 상황입니다.]
논란이 계속되면서 서울고등검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을 상대로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백 씨의 부검과 사망진단서 등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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