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없는 토론회...체육회장 선거 '묻지마 투표' 우려 / YTN (Yes! Top News)

2017-11-15 3

[앵커]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자질과 공약을 비교할 수 있는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토론 방식이 지나치게 제한적이어서 형식적인 토론회에 그쳤다는 평가입니다.

자칫 이번 선거가 '묻지 마' 투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체육회장 후보 5명이 지난 23일 선거 운동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체육학회가 주최한 합동 토론회입니다.

후보자들은 공통으로 체육회 발전을 외쳤습니다.

[이에리사 / 대한체육회장 후보 : 국회에서 배운 여러 가지 경험을 토대로 대한체육회를 다른 대한체육회로 우뚝 세우도록 하겠습니다.]

[전병관 / 대한체육회장 후보 : 더 큰 통합체육회를 반드시 이루기 위해 저 전병관이 앞장서겠습니다.]

[장호성 / 대한체육회장 후보 : 우리들(체육회)의 개혁이 필요합니다. 체육인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는 것도 필요합니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일부 언론이 자의적인 기준으로 후보자를 분류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이기흥 / 대한체육회장 후보 : (저를) 반정부 인사라고 하는데 반정부 활동을 해본 적이 없어요. 수영연맹 비리 얘기도 하는데 개인의 비리입니다.]

[장정수 / 대한체육회장 후보 : 가장 인지도가 낮다고 주요 언론에서 저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인 안목에서 보면 저는 인지도가 가장 높습니다.]

토론회는 열렸지만, 후보자 간 상호 토론이 금지되면서 공약에 대한 검증은 무산됐습니다.

더구나 관람 인원을 엄격히 제한해 선거인단의 알 권리가 침해됐다는 항의가 터져 나왔습니다.

[정용철 /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 : 정확하게 감별해낼 기회가 완전히 차단되는 상황에서 저도 10월 5일 선거인단으로 와야 하는 상황인데 참 난감한 상황입니다.]

이번 선거는 전화나 문자 등을 통해서만 후보자를 알릴 수 있어 선거 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선거인단 1405명이 후보자 검증 없이 표를 던지는 이른바 '묻지마 투표'가 우려되는 이유입니다.

무작위로 선정된 선거인단에서 70% 정도가 생활체육 구성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전히 안갯속 판세인 가운데 통합체육회 첫 수장은 오는 5일 선출됩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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