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화훼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화훼 공판장에 유찰이 잇따르자 수확 포기를 고민하는 농민이 생기는 등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화훼 공판장에 호접란이 널려있습니다.
농민이 정성스럽게 키운 정상적인 제품이지만 유찰이 된 것들입니다.
다른 쪽에는 근조 화환에 쓰이는 대국이 쌓여있지만, 또 유찰될까 걱정입니다.
김영란법이 시행되고 꽃 주문이 줄어들면서 도매상들의 외면을 받게 된 겁니다.
[신봉준 / 부경화훼농협 경매사 : 평소에는 100% 가까이 경매가 됐는데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30% 이상 유찰이 됐습니다.]
유찰이 계속되면서 국화와 호접란 가격 역시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평소에는 텅텅 비던 저온 저장고가 김영란법이 시행된 후 유찰된 꽃으로 이렇게 가득 차 있습니다.
가격이 내려가면서 화훼 농가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수요가 줄어들면서 아예 출하 포기를 고민하는 농가도 생겼습니다.
[양성배 / 국화 재배 농민 : 김영란법 이후로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면 90% 이상이 전업하던지 폐농을 하지 않을까….]
꽃집도 주문은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화환을 보내도 받는 쪽에서 오히려 돌려보내기가 일쑤입니다.
[이미리 / 화환 전문 꽃집 사장 : 이런 식으로 계속되면 농민들도 타격이 크고 결국 그것이 다 우리한테 고스란히 돌아오고. 너무 힘들어집니다.]
공직자는 물론 많은 국민이 법 적용 대상이 되면서 농민들과 꽃집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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