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정청탁 금지법, 일명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한우 농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수입 쇠고기에 맞서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소비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최고 품질, 이른바 '좋은 가축' 선발대회에 나온 한우들입니다.
한우와 젖소 등 모두 100여 마리로 7개 부분에서 자웅을 겨루게 됩니다.
한우의 경쟁력을 키우고 축산업의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한 한마당 잔치이지만, 정작 한우 농민들의 얼굴에는 시름에 잠겨 있습니다.
수입 쇠고기의 높은 파고 속에서 부정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이 등장하면서 어렵게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한우 소비에 큰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이근창 / 충남 서산시 : 김영란법이 와서 5만 원짜리 선물에 한계가 딱 걸리면 한우는 완전히 사멸하는 거예요. 결국은 모든 축산물 시장을 외국 수입육에 내맡기는 꼴이에요.]
생산비를 절감하고 고급육 생산 등 한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철저한 사육과 관리, 과학적인 사료 개발 등으로 한우의 품질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시점에서 김영란법이 한우 농가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김건중 / 공주대학교 명예교수(심사위원) : 좋은 소를 가지기 위해서는 번식을 1년에 한 두씩 생산해야 하는데 좋은 소를 확보하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불리한 상황입니다.]
칡덩굴처럼 까만 무늬와 호랑이와 비슷한 모습으로 '호반우'로 불렸던 '칡소'.
지난 1960년 '한우 개량사업'으로 퇴출돼 천여 마리에 불과한 '칡소'의 부활 등 한우 농가의 품질 고급화와 차별화 전략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유찬형 / 농협충남지역본부장 :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의기소침한 축산인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고 충남 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부정청탁금지법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친환경, 고품질, 안전한 축산물 생산과 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사육 농민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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