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에게 욕 먹은 오바마, 정상회담 취소 / YTN (Yes! Top News)

2017-11-15 0

[앵커]
숱한 막말 논란을 일으켰던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에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욕설을 퍼부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로 예정됐던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돌연 취소하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변의 비판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막말을 퍼붓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 에 대해 인권 침해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알려지자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로 또 한 번 욕설을 내뱉은 겁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 나는 주권국가의 대통령입니다. (마약과의 전쟁에 대해) 어떤 질문이나 언급도 하지 마시오. XXX, 이번 회의에서 욕해버릴 테니까.]

두테르테의 발언을 전해 들은 오바마 대통령은 발끈했습니다.

오늘로 예정됐던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루 전에 돌연 취소해버리고, 대신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을 '색깔 있는 남자'라고 에둘러 표현하면서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욕설 얘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전에도 몇 번 그런 '색깔 있는 말'을 한 적이 있죠. 두테르테는 '색깔 있는 남자'입니다. 지금이 이 남자와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기인지 (보좌진에게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욕설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자신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했고, 도로가 막힌다며 필리핀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욕했다가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오랜 우방국이던 필리핀이 최근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테르테의 이번 욕설이 단순한 실수로 보이진 않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우방과의 돈독한 동맹을 확인하고, 남중국해 문제 등에 대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구상을 세운 오바마 대통령.

하지만 정상회의 시작 전 오랜 동맹국 정상에게 욕설부터 들으면서 임기 중 마지막 아시아 방문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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