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누리당에서는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한 달 남짓 앞두고 당 대표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친박계 실세로 꼽혀온 최경환 의원이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친박 좌장이자 최다선의 서청원 의원을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의원회관 서청원 의원실로 친박계 의원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5선 정갑윤·3선 조원진 등 중진을 비롯해 재선의 김태흠·이우현 의원 등 14명입니다.
친박 대표 주자였던 최경환 의원이 당 대표 불출마로 가닥을 잡자, 최다선인 8선의 서청원 의원이 나서야 한다며 설득에 나선 겁니다.
[정갑윤 / 새누리당 5선 의원 : 당이 어렵고 힘드니까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것은 우리 당내 그래도 경륜 있는 분, 우리 서 선배님 좀 나서달라….]
회동은 30분 만에 끝이 났고, 서 의원은 출마하지 않겠다는 완강한 뜻을 밝혔습니다.
[서청원 / 새누리당 8선 의원 : 조금이라도 내가 그런(당 대표 출마) 생각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생각이 없었어요. 한 번도 한 일이 없었어요.]
하지만 친박계 의원들은 서 의원의 재고를 요청하며, 삼고초려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범 친박 5선 이주영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했지만, 친박계 구심점은 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겁니다
[조원진 / 새누리당 3선 의원 : 최경환 대표가 안 나온다는 그런 상황이 되는 것 같은데 그 상황에서는 서 대표(서청원) 말고는 대안이 있나 이런 생각을 해서….]
완강한 거부 의사를 보이고 있는 서 의원이 주변의 권유를 받아들일 경우, 선거 구도가 요동칠 가능성이 높아 서 의원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의원 총회에 앞서 비대위 회의를 열고 선거관리위원장을 임명하는 등 선관위를 발족시켜 전당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할 방침입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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