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본래의 의미를 잃고 형식적인 체면치레가 돼가고 있는 경조사.
부부도, 하객도 부담스럽지 않은 작은 결혼식을 찾는 부부가 늘고 있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
햇살 좋은 어느 토요일 오후 조용하던 공원이 분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제까지 각자의 인생을 살아오던 두 남녀가 부부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날!
두 분, 간밤에 좋은 꿈 꾸셨나요?
[조명환 : 아니요 잘 못 잤습니다. 많이 긴장되고요, 기대도 됩니다.]
[박인옥 : 걱정도 많이 되기도 하고요.]
평생 기억될 오늘을 위해 신랑신부는 특별한 결혼식을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이름하여 소풍 결혼식. 준비부터 예식까지 폐기물 및 에너지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피로연 문화를 개선한 공원 결혼식.
[조명환 : 공장에서 생산품 찍어내듯이 시간에 쫓기고 하는 것도 많고 (하객들이) 잠깐 결혼식 참여하고 식사하면 하루가 다 날아가거든요. 가족들이 나들이를 오는 그런 개념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 때문에 소풍결혼식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두 사람은 결혼식에 앞서 친환경 재생용지로 만든 청첩장을 통해 손님들에게 정중하게 몇 가지 부탁을 드렸습니다.
첫째, 편안한 복장으로 와 주세요.
둘째,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세요.
셋째, 화환은 사양합니다.
[조환수 : 이런 결혼식은 처음 왔습니다. 부담될 게 없고 바람 쐴 겸 좋습니다.]
[이관웅 : 한번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이런 것 우리 애들도 시켜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일반 결혼식과 다른 점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식장 곳곳을 한 번 쓰고 버리는 생화 대신조화로 꾸몄고요.
잠시 후 두 사람이 함께 걸을 길에 놓인 생화는 객에게 답례품으로 선물합니다.
하객과 자연을 배려하는 마음씨만큼 착한 것은 바로 비용입니다.
대관료는 무료. 여기에 스튜디오 촬영과 드레스, 메이크업, 그리고 도시락 식대까지 포함한 총 결혼식 경비는 약 700만 원.
하객 200명을 기준으로 평균 1,200만 원이 드는 일반 결혼식보다 무려 40%의 비용을 아끼는 셈입니다.
[박인옥 : 너무 쓸데없는 거로 돈을 많이 쓰더라고요 지출이 그런 쪽으로 많이 되다 보니까 그럴 거면 우리가 필요한 걸 하나 더 살 수 있는 거고 아낄 수 있는 건 아끼자고 해서 이렇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에...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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