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 아파트에서 60대 여성을 살해한 이유는 돈을 안 빌려줘서가 아니라 성폭행이 목적이었다는 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얼마 전 나온 발표와 180도 다른 결과인데요.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이승배 기자!
처음에는 돈을 빌려달라고 했는데 거절하자 홧김에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떻게 된 건가요?
[기자]
서울 수서경찰서가 오늘 추가 수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사흘 만에, 추가 내용을 밝힌 건데요. 처음 발표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애초 경찰은 돈을 안 빌려줘서 홧김에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피의자가 카드빚 때문에 천만 원을 빌려달라고 했는데 거절하자 이런 짓을 벌였다고 진술했기 때문입니다.
CCTV 등 확보한 증거를 봤을 때도 일부 정황이 있는 것처럼 경찰은 봤습니다.
하지만 여성의 몸에서 피의자의 DNA가 나오자 수사결과가 180도 뒤집혔습니다.
애초엔 부동산 일을 하면서 한두 달 전부터 알던 사이라고 했지만, 오늘 발표에서는 범행 이틀 전에 우연히 본 모르는 사이였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여성을 뒤쫓아갔고, 여성이 집 비밀번호를 누르는 걸 몰래 보고 외웠다는 겁니다.
다음 날 피해자가 혼자 사는 걸 알아챘고, 범행 당일 미리 들어가 숨어 있다가 성폭행했고 저항해 살해했다는 겁니다.
범행 후에는 수건으로 집 안에 묻는 자신의 지문 등을 모두 지웠고, 수건과 피해자 옷가지 등을 몽땅 비닐봉지에 담아 달아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애초에 돈이 목적이 아니었던 건가요?
[기자]
사실상 범행 동기가 돈이 아니라 성폭행이 목적이었습니다.
피의자 김 씨는 "호감이 들었고 잘해보고 싶었다"며 뒤늦게 말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도 김 씨가 과거 두 차례 성폭행 사건 때도 여성이 집에 들어갈 때 밀고 들어가는 수법을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피의자 김 씨의 진술에 따라 경찰 수사 결과도 뒤바뀐 셈입니다.
경찰은 특수강간 혐의를 추가해 사건을 다음 주쯤 사건을 검찰로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진술에만 의존한 부실 수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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