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이 지난달 9일 노동당 7차 대회 폐막 이후 군사훈련 시찰을 한 번도 가지 않았습니다.
대신 강력한 대북제재에 따른 주민 동요를 맞기 위해 주민생활과 관련 있는 현장 지도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김정은의 행보가 지난달 초 7차 당 대회를 전후로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김정은은 지난달 13일 농기계 전시장을 시작으로 양묘장, 비누공장, 김치 공장 등 민생 경제 분야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강력 제일주의, 인민생활 향상 등을 내걸고 북한 주민들의 노력을 독려했습니다.
[北 조선중앙TV : 자기 운명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며 오직 자체의 힘으로 자기 운명을 개척해야 한다는 위대한 수령님들의 자력자강 정신으로 우리 인민들을 불가능을 모르는 정신력의 최강자라 키워주시고….]
경제 분야가 아닌 경우에도 김정은은 자연박물관과 병원 건설장 등 주민생활과 직결된 곳을 찾아 주민 생활 수준 향상을 직접 챙긴다는 인상을 심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또 북중 농구경기 관람이나 조선소년단 창립 70주년 공연 관람처럼 정권 유지에 중요한 행사만 다녔습니다.
반면 김정은의 군사훈련 시찰은 북한 매체에 한 건도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당 대회 이전 군부대 훈련장을 뻔질나게 시찰했던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특히 지대공 미사일 시험사격이나 잠수함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공개하며 위협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입니다.
핵 능력을 충분히 과시했다고 판단한 북한이 200일 전투를 이어가며, 경제를 통한 내부 안정에 주력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7차 당 대회 이후 주민생활의 개선, 주민들과의 밀착을 통해 자신이 친근한 이미지의 지도자라는 부각하려는 그런 차원의 행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갈수록 바짝 조여오는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비해 내부 분위기를 다지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핵 개발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만큼 남한과 주변국과의 군사적 긴장이 가라앉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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