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인 체포와 관련해 직접 지시받았다고 증언한 것에 대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말”이라고 5일 주장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계엄은 군·경을 움직여서 실행한다. 비상계엄에 국정원 1차장의 역할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홍 전 차장은 지난 4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대통령이 ‘싹 다 잡아들이라, 국정원에 대공 수사권을 줄 테니 국군방첩사령부를 도우라’고 말했느냐”는 국회 측 질문에 “그렇게 기억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격려 차원의 전화일 뿐 계엄과 무관한 얘기”라며 “간첩 검거와 관련해 방첩사를 도와주라는 얘기를 한 것이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비상계엄 당일 밤 10시 53분쯤 비화폰으로 통화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통화 내용에 대해선 “정치인이 아닌 간첩 검거 업무를 의미”(윤 대통령)과 “주요 정치인 검거 지원으로 재차 확인”(홍 전 차장)으로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통화 내용에 대해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유는 ‘반국가세력(주요 정치인) 체포·감금 지시’는 비상계엄의 국헌문란 목적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 전 차장은 윤 대통령의 정치인 체포 지시를 처음으로 증언한 인물이다. 윤 대통령의 공소장에서도 대통령이 직접 체포 지시를 내린 사람은 홍 전 차장이 유일하다.
반국가세력 체포조 운영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국군방첩사령부의 여인형 당시 사령관은 “김용현 전 장관에게 지시를 받았다. 제가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위치에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조지호 경찰청장 역시 여 전 사령관이 정치인 등 주요 인사 명단을 불러주며 위치 확인 요청을 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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