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휴대전화만 있으면 모든 게 배달된다는 배달천국, 중국인데요.
급기야 아이 등하교까지 라이더에게 맡긴다고 합니다.
안전 우려는 없을까요?
베이징 이윤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책가방을 메고 집을 나서는 아이.
그런데 아이 옆에 서 있는 것은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배달 기사 입니다.
아이가 학교를 가자 부모는 이불 속으로 들어갑니다.
최근 중국 일부 학부모들이 배달 기사에게 자녀 등교를 맡기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배달 응용프로그램의 '심부름 기능'을 이용하는 겁니다.
[배달기사]
"물건을 보내실 건가요? (아니요, 아이를 보낼 겁니다.) 아이요?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건가요?"
의뢰를 받은 기사는 배달통에 음식 대신 아이의 책가방을 넣고 아이를 오토바이에 태워 학교까지 데려다 줍니다.
학부모는 스마트폰으로 아이의 이동 경로와 도착 예상 시간을 볼 수 있고, 배달 기사는 학교 도착 후 아이의 등교 '인증샷'을 보냅니다.
음식 배달 체계와 거의 같습니다.
등교 뿐 아니라 아이의 하교도 배달 기사에게 부탁하는 학부모도 있습니다.
자주 학교에 가다보니 다른 학부모와 안면을 트고 인사하는 배달 기사도 있습니다.
비용은 12위안.
음식 배달비보다 최대 2배 비싸지만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중국 초등학생]
"만약 엄마 아빠가 부른 배달 기사가 아니라면 그 사람이 저를 나쁜 곳에 팔아 넘길 수도 있잖아요."
중국 현지 매체들은 편리함와 아이의 안전 사이에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허민영
이윤상 기자 yy27@ichanne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