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안한 정국에 부동산 시장은 더 얼어붙었습니다.
거래가 안 되다보니 매물은 쌓이고 있는데요, 일주일 사이 호가가 수천만 원 떨어진 곳도 있습니다.
유찬 기잡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의 1400채 넘는 신축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이 단지에는 현재 150건 넘는 매물이 쌓여있습니다.
거래가 한창 활발했던 지난 여름에 비해 3배 넘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가뜩이나 대출 규제 강화로 급매 물량을 제외하곤 거래 자체가 뜸한데, 최근 계엄과 탄핵 불발로 불안심리까지 더해진 탓입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거래) 물건이 거의 없어요. 살려는 사람이 불안하기도 하고요. 정부를 믿지 않잖아요, 불안한 상황일 때는 보통 안 움직이려고 하죠."
부동산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여름보다 1만 개 넘게 더 쌓였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일주일 사이에 호가가 수천만 원씩 떨어졌습니다.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부가 앞서 발표한 재건축 속도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국 불안이 장기화 될 경우 이미 꺾이고 있는 부동산 경기가 더 어려워질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김효선 / NH농협 부동산수석위원]
"부동산은 그 자산의 특성상 당장 가격 변화가 즉각적으로 일어나지는 않을 거고요. 정치적으로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이런 장세에서는 관망세가 좀 길어질 수 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통과됐던 달엔 서울 아파트 가격이 0.6% 내렸다가, 헌재 결정 이후 변동성이 줄며 차츰 제값을 찾은 바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유 찬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변은민
유찬 기자 chancha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