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가 6개월 만에 30대를 제치고 우리나라 아파트 거래의 '큰손'으로 다시 올라섰습니다.
대출 조이기로 빚내기가 어려워지자 보유 자금 여력에 따른 차이인 것으로 보이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자금력이 더 없는 20대 이하의 매입 비중은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올 초부터 강남권을 중심으로 불붙기 시작한 아파트 매매 활기.
하지만 지난 7월 9천 건에 근접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이후 석 달 연속 큰 폭으로 떨어져 지난달엔 4분의 1에 그쳤습니다.
값이 이미 많이 오른 데다, 대출규제까지 겹쳐 추격매수에 제동이 걸린 채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거래를 주도하는 연령대도 바뀌었습니다.
공격적 매수로 올해 상승세를 이끌었던 30대가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아파트 매입 '큰손' 자리를 40대에 넘겨줬습니다.
대출받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아무래도 자기 자금 여력이 더 나은 40대에게 밀렸다는 분석입니다.
[이동현 / 하나은행 수석전문위원 :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등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여기에다 주택담보 대출이나 전세 대출 금리가 인상되면서 전세를 낀 갭투자, 대출을 활용한 주택 매입이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더 비싼 서울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 일찍 나타났는데, 지난 7월부터 40대가 30대를 앞지른 뒤 9월엔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30~40대 모두, 전달과 비교해서는 거래 비중이 줄었습니다.
반면 자기 자금 여력이 큰 50대와 60대의 거래 비중은 전달보다 늘어났는데, 특이한 건 나이가 아예 어린 20대 이하의 매입 비중도 더 커졌습니다.
이른바 '부모 찬스'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원갑 /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 위원 : 20대들은 집을 살 여력이 크게 되지 않는 게 현실인데요, 그런데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부모의 금전적 지원을 받은 금수저들이 집을 산 게 아닌가 이런 분석을 해보고 있습니다.]
대출 조이기는 투자 성격이 강한 원정 매입도 위축시켰습니다.
9월 서울 거주자의 외지 아파트 매입 비중과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 모두 전달보다 줄었습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촬영기자 : 장명호
영상편집 : 김지연
디자인 : 이원희
YTN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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