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시철도 역사에 멧돼지가 나타나 난동을 부렸습니다.
시민 1명이 다쳤는데, 출동한 경찰과 엽사가 멧돼지를 사살했습니다.
임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육중한 몸집의 멧돼지 1마리가 지하철 승강장을 어슬렁거립니다.
경찰관들과 119구조대원들이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멧돼지 주위를 포위합니다.
포위망을 좁힌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총성이 울립니다.
경찰관이 권총 3발을 발사한 데 이어, 엽사가 엽총으로 멧돼지를 사살한 겁니다.
[류효석 경감 / 경남 양산경찰서 양주파출소장 : 소방에서 먼저 마취총을 쐈는데, 가죽이 두꺼워서 안 맞고 그래서 제가 38(구경) 권총으로 한 발 쏘고…. 3방 맞고 구석에 있는 것을 늦게 출동한 엽사가 엽총으로 사살하게 됐습니다.]
몸무게 100㎏에 이르는 멧돼지는 2층 남자화장실 앞에 있던 시민을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30대 남성이 오른팔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멧돼지는 역사 4층에 있는 역무안전실 출입문도 들이받았습니다. 산산이 부서진 유리문은 지금은 치워진 상태입니다.
부산교통공사는 열차를 정차하지 않게 하는 등 안전조치를 벌였습니다.
[김낙현 / 부산교통공사 홍보팀장 : (순찰 직원이) 발견하는 순간에 119, 112에 신고했고, 안내 방송을 통해서 역사 내 승객을 밖으로 대피시키고, 외부 승객은 진입하지 못하도록 통제했습니다.]
멧돼지는 역사에서 난동을 부리기 전, 인근 음식점에도 나타나 시민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임영순 / 인근 식당 주인 : 놀랐죠. '어, 여기는 시내인데, 왜 멧돼지가 어디서 나와?' 또 손님들도 '저는 강아지인 줄 알았어요.' 그래요. 남자분이 옆에 있다가 '어, 멧돼지다. 여기 들어오네. 큰일 났다 나가자' 이렇게 된 거예요.]
가을철 도심 멧돼지 출몰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만큼, 멧돼지를 마주쳤을 때는 놀라지 말고 조용히 몸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YTN 임형준입니다.
VJ : 문재현
영상제공 : 경남소방본부 경남경찰청 부산교통공사
YTN 임형준 (chopinlhj0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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