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수능 시험이 1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험생들에게 비상이 걸렸습니다.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인 로제의 노래 '아파트'를 듣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답니다.
무슨 일인지, 서창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반복되는 가사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멜로디.
전 세계적 열풍인 로제의 '아파트'가 수능을 18일 남겨둔 수험생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수험생의 집중력을 해치는 '수능 금지곡'으로 꼽힌 겁니다.
[A씨 / 수능 수험생]
"문제 풀다가 지루하니까 갑자기 아이돌 노래가 생각나기도 하고 귀에서 조금 환청이 들리듯이 '아파트' 이런 게…"
노래를 듣지 않으려고 아예 휴대전화를 멀리하기도 합니다.
[B씨 / 수능 수험생]
"유튜브 자체를 들어가지 않고 휴대전화도 쓰지 않아요. (이렇게 과감하게 하시는 거예요?) 그래야 점수가…"
수능 금지곡은 아파트뿐만이 아닙니다.
비비의 '밤양갱'과 샤이니의 '링딩동'이 대표적입니다.
[C씨 / 수능 수험생]
"제 플레이리스트에 있는데 스킵(뛰어넘기) 못할 때마다 들어버려서…수학 풀 때마다 링딩동 나오면 풀다가 까먹어요."
특정 멜로디가 머릿속에서 계속 맴도는 이른바 '귀벌레 현상'은 청각적 현상이 아닌 심리 작용입니다.
[곽금주 /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
"반복되는 비트라든지 그러면은 그걸 듣고 있지 않아도 그게 자꾸 머리에서 들려오는 듯하고 또 듣고 싶게 되고 이러한 약간의 중독 성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는 되풀이되는 멜로디가 없는 재즈나 클래식을 듣는 게 수험생에게 조금 더 도움된다고 조언합니다.
채널A 뉴스 서창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장세례
서창우 기자 realbr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