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면담이 당내 계파 갈등에도 불을 지피는 분위기입니다.
친한계에선 대통령실의 의전 등을 두고 실망을 넘어 분노하는 분위기마저 감지되는데, 친윤계는 한 대표 스스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시각차를 드러냈습니다.
임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면담 다음 날, 친한계를 중심으로 한 대표가 푸대접을 받았단 날 선 반응들이 쏟아졌습니다.
회동 전 20여 분의 기다림부터 자리 배치 등 의전 방식까지, 과연 윤 대통령이 한 대표를 집권여당의 대표로 인정하는지부터가 의구심이 든단 겁니다.
[김종혁 / 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윤석열 대통령이 손을, 두 팔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 앉아계시고, 그다음에 앞에 비서실장과 한 대표가 뒤통수만 보이는 모습으로, / 마치 그게 무슨 교장 선생님이 학생들을 놓고 훈시하는 듯한….]
특히 한 대표가 인적 쇄신을 요구한 거로 알려진 인사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산책에 동행하고 대통령실 공식 배포 사진 곳곳에 등장한 건 그 의도가 다분하단 해석도 나왔습니다.
친윤계는 그러나, 성과 없는 회동은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신뢰 관계를 쌓지 못한 것에서 비롯된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는 만큼, 한 대표 스스로 신뢰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당부도 같은 맥락으로 읽힙니다.
[강명구 / 국민의힘 의원 (BBS 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 : 대통령께서도 한동훈 대표님의 의견을 경청하신 만큼, 한동훈 대표님께서도 대통령과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 조금 노력해 주셨으면 좋겠다….]
신뢰 회복 방식은 이른바 '김 여사 3대 요구'처럼 대통령을 공개 압박하는 모양새가 돼선 안 된단 뼈 있는 말도 나왔습니다.
김 여사 문제를 필두로 사안 사안마다 시각을 달리해온 친한-친윤 사이 갈등이 이번 회동을 계기로 폭발하는 듯한 기류도 감지됩니다.
윤 대통령과의 80여 분 만남 뒤 곧장 귀가한 한 대표와 달리, 추경호 원내대표는 같은 날 대통령과 만찬을 했단 사실이 알려진 게 도화선이 됐습니다.
추 원내대표는 연락이 와서 잠시 들른 것뿐이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지만,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잠시 연락이 있어서 함께 여러 분들하고 있는 자리에 제가 잠시 갔던 것이고, 또 그런 경우는 ... (중략)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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