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과 반려견, 큰 차이가 있을까요?
유기견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는데,
꼬리를 흔들며 시민들과 사뿐사뿐 산책을 즐기는 모습은 여느 반려견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홍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좁은 철장 안에 갇힌 개들.
바닥에는 배설물이 가득하고 악취가 진동합니다.
다자란 개부터 이제 막 젖을 뗀 강아지까지 한 마리, 한 마리 구조됩니다.
[김윤정 / 도견장 인근 주민(지난해 8월) : 사료나 물도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고, 저기서 사는 게 어떻게 보면 죽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싶을 정도로 진짜 비참해요.]
지난해 강원도 춘천지역 불법 도견장 4곳에서 구조된 개는 90여 마리.
춘천 유기견보호소는 구조된 개들까지 더해지며 포화상태지만, 좀처럼 입양하는 사람들의 발길은 늘지 않았습니다.
바깥세상을 좀처럼 구경하기 어려운 유기견들을 위해 지역의 한 반려견 훈련소와 춘천시가 특별한 행사를 열었습니다.
유기견들과 함께하는 나들이.
답답한 보호소 밖으로 나와 잔디밭에서 신나게 뛰어놉니다.
연신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모습에 사람들 얼굴에는 미소가 번집니다.
[박세윤 / 행사 참가자 : 다 예뻐요. 똑같이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오미영 / 행사 참가자 : 저도 사실 유기견 키우고 있는데, 여기서 데려와서 키우고 있거든요. 아이들도 빨리 좋은 주인 만났으면 좋겠어요.]
유기견과 함께 1km 걸을 때마다 사료 1kg이 후원됩니다.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사뿐사뿐 산책을 즐깁니다.
[오미영 / 행사 참가자 :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요. 저도 꼭 이제 혼자 살게 된다면 유기견을 입양하고 싶어요.]
유기견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마련된 특별한 나들이에는 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했습니다.
[이준한 / 준독 반려견 훈련소 대표 : 반려견과 유기견은 차이가 없다. 그리고 유기견도 똑같이 반려생활을 할 수 있는 강아지라는 게 알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국에 보호소에 머무는 유기견은 10만 마리 이상.
오늘도 애타게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촬영기자 : 홍도영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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