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이 3억 원 상당의 압수물을 빼돌렸다가 붙잡힌 지 며칠 만에, 이번에는 다른 경찰관이 보이스피싱 수사 도중 압수한 현금을 훔친 혐의로 긴급체포됐습니다.
압수물 관리 체계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 속에 경찰은 뒤늦게 증거물 관리 현황을 전수조사하겠다며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은 서울 용산경찰서 형사과 소속 김 모 경사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김 경사가 보이스피싱 수사 업무를 하면서 압수해 창고에 보관하던 현금 뭉치 가운데 일부를 몰래 빼돌린 정황이 파악된 겁니다.
경찰은 김 경사를 즉시 직위 해제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취재결과, 김 경사는 최근 강남경찰서에서 3억 원 압수물 절도 사건이 적발된 것을 보고, 훔친 돈을 되돌려 놓으려다 덜미가 잡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정 모 경사도 3억 상당의 압수물을 빼돌리다 체포됐습니다.
[정 모 경사 / 서울 강남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소속 : (범행 적발될 거라고 생각 못 했습니까?) …. (범행은 혼자 계획한 건가요?) …. (투자 실패의 손실을 메우려고 했던 것 맞습니까?) ….]
정 경사는 수사과 소속이었을 당시 압수물 관리 업무를 했는데, 이때를 전후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바코드 등 식별 장치를 건건이 붙였는데도 경찰 기강해이로 인해 압수물 관리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겁니다.
[이세일 / 경찰 출신 변호사 : 압수물 관리하는 사람이 따로 있잖아요? 각자의 교차 확인을 통해 관리대장 관리를 강화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도둑도 아닌 다름 아닌 경찰 손에, 그것도 경찰서에 보관하던 압수물이 잇따라 털리자 경찰청은 뒤늦게 증거물 전수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현정입니다.
영상편집: 이자은
디자인: 이원희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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