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특수에 첫 특근…1년이고 했으면”

2024-10-12 637



[앵커]
소설가 한강의 노벨상 수상 소식은 침체 중인 출판계엔 단비 같은 존재입니다. 

서점으로 독자들의 발길이 쏠리면서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김지윤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주말 낮이면 텅 비어야할 인쇄소가 기계 소리로 분주합니다. 

공장 곳곳에 쌓인 큼지막한 종이 꾸러미. 

한강 작가의 소설 <흰>입니다.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부터 추가 인쇄 요청이 쇄도하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특근도 합니다. 

[조종열 / 인쇄소 관계자]
"어제 밤새도록 찍어서 오늘 아침에 올라온 거예요. (몇 부 정도예요?) 3만 8천 부입니다. 쉬는 날인데 전 직원 특근을 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쇄부터 재단, 제본, 포장까지 여러 단계 공정을 거쳐야 해 오늘도 늦은 퇴근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조종열 / 인쇄소 관계자]
"요즘에 출판 경기가 안 좋아서 주말에 일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커다란 상 때문에 특수 아닌 특수죠. 이런 고생을 한 달이고 1년이고 했으면 좋겠는데."

인근 다른 인쇄소는 한 작가의 최신작 <작별하지 않는다>를 찍어내느라 바쁩니다. 

[김지윤 / 기자]
"여기 쌓인 게 한 작가가 추천한 자신의 책, '작별하지 않는다'입니다. 

급하게 10만 부를 더 찍느라 주말인 오늘도 모든 직원들이 출근했습니다.

이번 새 책 작가 소개란에는 '2024년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한 줄도 추가됐습니다. 

[배 현 / 인쇄소 관계자]
"이건 표지고요. 이건 표지 위에 들어가는 설명, 띠지예요. 이쪽에 선정 이유, 그리고 여기 수상한 내용."

노벨문학상 발표 순간, 출판사 직원들이 벌떡 일어나 깡충깡충 뛰는 모습 등 각종 반응이 담긴 영상도 화제가 됐습니다. 

[현장음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지난 10일)]
"한강? 웬일이야 한강! 한강 작가님이 됐다고."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출판, 인쇄업계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김지향


김지윤 기자 bond@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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