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네 명을 뽑는 '미니' 재보궐선거에, 거대 양당은 선거전 막판으로 갈수록 총선 못지않은 당력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양당 대표의 리더십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거로 보입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재보궐 공식 선거운동 기간 구청장 선거가 치러지는 부산 금정에서만 사흘을 보냈습니다.
여권발 악재가 여전한 정국에 조용히 선거를 치를 거란 관측도 있었지만, 연일 지지층을 달래며 강세지역을 지키겠단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9일, 부산 금정) : (김건희 여사가 활동을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대해)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떤 의원들이 뭐라고 말했는지 저는 몰랐는데요. 저도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대표가 이번 선거에 공격적으로 뛰어든 건 일단 집토끼부터 잡아야 당정 간 차별화나 외연 확장 같은 미래 과제도 도모할 수 있다고 본 것으로 보입니다.
당내 장악력을 충분히 다지지 못한 상황에서 총선 때 이겼던 지역조차 빼앗긴다면 당장 자신에게 날아올 화살이 만만찮을 수 있다는 겁니다.
당 안팎에선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김기현 지도부'가 흔들린 사례도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9일, 부산 금정) : 총선에서 여러분 자주 뵀었죠. 제가 마지막에 나라를 구해주십시오, 하고 소리치며 다녔을 때 구해주신 분이 있었습니다. 누굽니까? 바로 부산입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영·호남을 오가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야권 단일화에 성공한 부산 금정 선거에 집중하기엔 전통적 지지 기반인 전남에서 영광군수 자리를 놓고 조국혁신당, 진보당 후보와 벌이는 집안싸움이 생각보다 치열하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11일, 전남 영광) : 몇 표차로 결판날 것 같은 이 불안감 때문에 금정에 전력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이 조금 아쉽습니다.]
국정감사 기간 당력을 분산하기도 여의치 않은 여건인데, 민주당 내부에선 그래도 여야가 맞붙는 부산 금정 선거에 더 주력하는 분위기가 읽힙니다.
국회에서 대여 공세 수위를 한창 끌어올리는 가운데 총선 압승 때도 이기지 못한 여당 강세지역에 민주당 깃발을 꽂으면 정국 주도권을 완전히 쥘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겁니다... (중략)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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