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쩐의 전쟁’으로 불리는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 끝도 없이 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영권 방어에 나선 고려아연이 주식 공개매수 가격을 89만 원까지 올렸습니다.
이준성 기자입니다.
[기자]
고려아연이 오늘 오전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83만 원에서 89만 원으로 인상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의 공개매수 과열 양상에 대한 경고에도, 영풍·MBK 파트너스 측과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인상 카드들 꺼내든 겁니다.
[최윤범 / 고려아연 회장 (지난 2일)]
"(MBK 측이)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빼앗는 경우 고려아연의 미래는 없습니다."
[강성두 / 영풍 사장 (지난달 27일)]
"이대로 가면 향후 5,10년 뒤 고려아연은 빈껍데기만 남은 회사가 될지 모릅니다."
경영권 분쟁은 지난달 영풍·MBK 연합이 고려아연을 주당 66만 원에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시작됐습니다.
이어 75만 원으로 한 차례 더 올리자 최 회장 측도 주당 83만 원을 내걸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틀 뒤 영풍·MBK 측은 똑같은 가격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금감원의 경고 뒤 영풍·MBK 측은 '인상 중단'을 선언했지만 최 회장 측은 오늘 또 가격을 올린 겁니다.
앞서 최 회장 측은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도 3만 5천 원으로 인상했습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핵심축으로 꼽힙니다.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양측의 가격 경쟁.
하지만 승패의 윤곽은 영풍·MBK 측 공개매수 종료일인 14일에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편집 : 정다은
이준성 기자 js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