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글날을 맞아 외국계 유통 기업들이 한글판 메뉴를 내놨습니다.
버거, 피자, 커피 같은 외래어들이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한 괴물버거 큰 숙성우유 버거.
메뉴판 속 햄버거 옆으로 한글식 이름이 이색적입니다.
곁들여 마시는 음료도 오늘은 '검은 쓴 물'입니다.
영어 표기가 익숙한 미국 야구팀 이름이 한글로 되어 있고, 티셔츠에는 훈민정음 해례본에 나오던 옛 글자가 들어가 있습니다.
한글날을 맞아 외국계기업들이 한글로 새긴 한정판 상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겁니다.
한글마케팅 참여 기업도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피자와 햄버거업체의 '한글 마케팅'도 눈길을 끕니다.
피자에는 서로 어우러져 함께 먹다는 뜻의 '얼러먹다' 치킨버거는 '긴 닭고기 빵' 이렇게 한글로 풀어 썼습니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가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한글 마케팅을 해서 그 로컬화 작업에 있어서 그 로컬인 한국 소비자한테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이제 여러 가지 마케팅을 한다."
시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류관우 / 서울 강남구]
"확실히 사람들이 잘 안 쓰는 한국말에 대해서 알게 되는 그런 좋은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이미지 변신도 꾀하는 한글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이희정
권갑구 기자 nin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