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후임을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오늘 치러집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명목상은 해체됐지만 기존 파벌 세력의 영향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역대 최다인 9명이 출사표를 던진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다카치이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선두권을 이루고 있습니다.
[다나카 유키 / 도쿄 시민 : 이시바 씨나 다카이치 씨 중 한 명이 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카나이 유미 / 도쿄 시민 : 고이즈미 씨를 지지합니다. 젊고, 영어도 잘하고요.]
자민당 국회의원 투표를 하루 앞두고 당원과 당 후원단체 회원인 당우 투표가 치러졌습니다.
각각 368표인 당원·당우 표와 국회의원 표를 합산해 과반을 넘으면 바로 총재로 결정됩니다.
하지만 현재 3강 후보 중 누구도 과반의 지지율을 얻기는 어려워 결선투표까지 갈 것으로 보입니다.
결선에서는 국회의원 368표에 지방조직 47표가 더해져 승부를 좌우합니다.
따라서 자민당 파벌의 정치자금 스캔들로 명목상 해체된 기존 파벌 세력이 누구에게 힘을 몰아주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3강 후보들은 아소파의 수장 아소 다로 부총재 등 당내 유력 정치인의 막판 지지를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요 후보들은 방위력 증강에 앞다퉈 목소리를 높이는 반면, 한일관계와 과거사에는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 자민당 전 간사장 : 같이 죽자고 나서는 북한이 핵을 갖고 있는데 이에 대해 핵 억제력, 미사일 방어력을 확실히 고려하겠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 일본은 핵 최전선에서 대비하고 있다는 현실을 우리는 깨달아야 하고 잊어선 안 됩니다.]
특히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은 총리가 되더라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어, 한국 내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큽니다.
새 자민당 총재 체제에서도 한일 관계의 큰 틀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과거사 인식은 여전히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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