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9절, 정권수립일에 축전을 보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답신을 보냈습니다.
서한을 보낸 사실이 일주일이 지나서야 공개됐는데, 늘 강조해오던 협조나 협력이란 표현도 서한에서 사라졌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권수립일인 '9·9절' 당시 축전을 보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답전을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답전에 기재된 발송 날짜는 지난 15일로, 일주일이 지나서야 이를 공개한 겁니다.
서한에서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사의를 표한 뒤, 북·중 친선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두 나라 인민 공동의 염원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두 나라 공동의 위업 수행에서 앞으로도 훌륭한 결실이 있길 믿는다고 적었습니다.
긴밀한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던 지난해 9·9절 서한과 비교하면 비교적 의례적인 수준의 인사 정도로 읽힙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서한을 주고받은 건 올해 1월 1일 이후 8개월 만으로, 앞서 시진핑 주석이 보낸 축전도 지난해보다 북·중 우의를 강조하는 표현이 줄었습니다.
과거 혈맹이라던 북·중 간의 이상 징후가 올해 들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데, 양 정상의 서한에서도 같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중 관계는 아주 안 좋은 상황이고요. 여전히 단둥이나 이런 지역에서 냉랭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표면적인 의례적 인사치레 정도의 수준에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북·러 간 밀착은 여러 분야에서 더욱 공고해지는 분위기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는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최근 방북해, 김 위원장의 극진한 대접을 받는 모습이 북한 매체에 자세히 보도됐고,
최선희 외무상은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 대신 유라시아 여성포럼 행사가 열린 러시아로 향했습니다.
최 외무상은 포럼 연설에서 인민의 안녕을 위협하는 어떤 적대 행위도 묵과하지 않겠다고 위협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한 대목에선 러시아의 정의의 성전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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