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밤 사이엔 특히 충청권의 비 피해가 컸습니다.
한 때 정체전선이 머물면서 강한 비를 내린 탓입니다.
산사태에 엘리베이터 침수까지, 관련 신고만 수백 건 넘게 쏟아졌습니다.
최다함 기자입니다.
[기자]
엘리베이터 천장에서 물이 쉼없이 쏟아집니다.
바닥은 금세 물로 흥건해집니다.
차들이 다니는 도로도 물바다가 됐습니다.
충남 서산에선 이틀새 270mm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져 시내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지반이 약한 곳에선 산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뒷마당엔 산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와 나무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는데요.
콘크리트 옹벽도 이렇게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주민 3명은 인근 숙소로 대피했습니다.
[조영모 / 피해 주민]
"오후 11시경에 벼락이 치더라고요. 쾅 소리 났었고 그다음에 지반이 무너지는 소리 있잖아요."
상가들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오늘 장사는 엄두도 못내고 걸레로 물을 닦는데만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은옥 / 충남 서산시]
"막 물을 붓는 거 같았어요. 하늘에 구멍이 난 줄 알았어요. 물이 거의 반 정도 찼었어요. 어젯밤에 청소하고 지금도 청소하는 거예요."
역시 많은 비가 내린 대전에선 10미터 높이 옹벽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방수포로 응급조치를 마쳤지만 주민들 불안은 가시지 않습니다.
[주동석 / 대전 중구]
"소리에 잠이 깰 정도였으니까 비가 엄청 왔어요…그냥 참담하네요. 이걸 설치할 때도 제가 봤고."
세종 미호강과 대전천 등에 홍수경보와 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출입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이밖에 충남 천안에선 숙소용 컨테이너가 침수되면서 60대 남성이 구조됐습니다.
충북 옥천에서도 굴다리가 물에 잠겨 주민 2명이 고립됐다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다함입니다.
영상취재: 김래범
영상편집: 박혜린
최다함 기자 don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