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0일)부터 충남에서는 2백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도로와 상가가 잠기고 축대가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남부지방에서는 추수를 앞둔 벼가 쓰러지는 등 농경지 피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음식점이 들어선 거리 일대 도로가 온통 물에 잠겨버렸습니다.
불어난 물이 상가 안까지 넘쳐 들어오면서, 이불과 집기가 둥둥 떠다닙니다.
물을 퍼내기도 하고, 갈퀴로 배수구를 걷어내 보지만, 퍼붓다시피 한 비에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력 설비가 고장 나 정전 피해까지 발생했고, 주상복합 건물 지하실이 빗물에 잠겨 배수 작업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물 폭탄이 떨어진 충남에서는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박욱환 / 충남 당진시 석문면 : 밤에 비 오는 것 보니까 하늘에 구멍 뚫린 것처럼 비가 많이 왔습니다. 그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걱정을 심하게 했어요.]
거센 바람에 파도까지 높아지면서 어민들은 조업을 포기하고, 어선을 항포구에 꽁꽁 묶어놨습니다.
대전에서는 도로 아래 비탈면에 축대벽 구조물이 뜯어져 나가면서 흙이 훤히 드러났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습니다.
이번 폭우는 호남에도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한창 무르익어 추수를 앞두던 벼는 거센 비바람에 누워버렸습니다.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집을 나선 농민은 지지대를 박아 쓰러진 콩 줄기를 단단히 고정합니다.
[한행순 / 전남 나주 산포면 : 비가 와서 쓰러져서 지금 콩 세웠어요. 콩을 일으켰어 일으켜…. 엄청나게 많이 왔어요. 아까도 금방 많이 와서 나 일하다가 저 하우스에서 쉬고 있다가 이제 또 나와서 했는데 비가 오면 너무 많이 오네요, 진짜.]
전북 완주와 장수에서는 차량이 빗물에 침수되는 사고가 나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YTN 나현호 (nhh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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