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을 50일 앞둔 미국에서 이란의 선거개입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해커들이 트럼프 선거 캠프에서 훔쳐낸 민감한 내부 자료를 바이든 후보 측 관계자들에게 넘겼다는 건데요.
트럼프가 매서운 공세에 나섰습니다.
이솔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각 어제 미국 정보당국이 발표한 성명문입니다.
"이란의 악의적인 사이버 공격자들이 미 대선을 앞두고 올해 6월 말과 7월 초 2차례 조 바이든 당시 선거 캠프 관계자 몇 명에게 원치 않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이메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캠프 측에서 훔친 비공개 자료가 담겼다고도 언급했습니다.
앞서 트럼프는 '이란의 사이버 공격'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공화당 대선후보 (지난달 14일)]
"이란이 (해킹)한 것 같아요. 제가 이란에 강경하게 대응했고 중동 사람들을 보호했기 때문이죠."
해킹된 자료는 바이든 캠프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폴리티코 등 일부 언론사에도 전달됐습니다.
특히 폴리티코는 지난 달 '로버트'라는 계정으로부터 JD 밴스 부통령 후보에 대한 과거 기록과 진술 등 271페이지 분량의 기밀 문서를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는 민주당과 이란이 협력해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며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공화당 대선후보]
"이란이 그들에게 모든 자료를 준 이유는 바이든과 이란이 협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선거 개입입니다."
이에 대해 카멀라 해리스 캠프 측은 "우리 캠프에 직접 전송된 자료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서도, "몇몇 개인 이메일을 표적으로 한 스팸이나 피싱 시도 등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보당국은 "불화를 조장하고 미국 선거 결과를 조작하려는 이란의 노력"이라며 바이든 측과의 연관성에 선을 그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편집 : 조성빈
이솔 기자 2so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