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으로 접어들었지만, 늦더위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이 폭염 특보 속에 특히 추수철을 앞둔 농가에선 여름 못지않은 무더위에 늘어난 병충해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데요.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근우 기자!
[기자]
경북 청도군에 나와 있습니다.
청도에도 폭염 경보가 내렸는데, 지금 날씨는 어떤가요?
[기자]
제가 서 있는 곳은 벼농사가 한창인 논인데요.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누렇게 익은 벼의 모습이 완연한 가을 풍경입니다.
하지만 느껴지는 공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9월이 아니라 마치 8월 중순, 한여름으로 돌아간 것처럼 뜨겁고 습한 공기가 가득한데요.
논 옆쪽 바닥 표면 온도를 한 번 재보면요.
아스팔트도 아니고 흙바닥인데, 무려 40도가 넘습니다.
수확기를 앞둔 바쁜 시기에 이런 늦더위가 이어져, 농민들의 고통은 계속 가중되고 있는데요.
농민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승석 / 경북 청도군 이서면 : 내가 나이가 81살인데, 여태까지 이렇게 더운 해는 처음 보는 것 같아요. 더우면 더운 대로 또 병충해에, 또 날씨가 가무니까 과일나무에는 물이 부족하고….]
아침부터 뜨거웠던 이곳 청도의 기온은 오후 들어 35도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경북과 대구 대부분 지역이 마찬가지 상황인데요.
농민들도 대부분 더위를 피해 논밭을 떠났습니다.
단순히 날만 더운 게 아니라, 실제로 농사일에도 피해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이때쯤 찾아오는 해충이 벼멸구와 혹명나방인데요.
취재진이 만나본 농민들, 평년보다 개체 수가 훨씬 늘어난 것 같다며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심지어 이곳 청도 일부 지역엔 추석 연휴 기간 수돗물이 아예 끊기기도 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물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수돗물 생산량이 따라가지 못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복구됐지만, 무더위 속에 제대로 씻지도 못한 농민들의 불편은 컸습니다.
때늦은 이번 무더위는 주말쯤 한풀 꺾일 것으로 예보됐는데요.
항상 온열 질환에 주의하시고, 한창 더운 시간대엔 야외 작업은 되도록 피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경북 청도에서 YTN 김근우입니다.
촬영기자: 전대웅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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