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어는 예로부터 동해안 지역에서 차례상에 빼놓을 수 없는 귀한 음식입니다.
하지만 개체 수가 줄고, 양식이 되지 않아 추석 같은 명절마다 가격이 크게 오르는데요.
최근 국내 연구진이 대문어를 200일 넘게 키우는 데 성공하면서 양식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길이 4.5㎝의 어린 대문어가 기어가듯 수조 바닥에서 천천히 움직입니다.
은신처가 보이자 본능적으로 재빨리 몸을 숨깁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어미 대문어가 낳은 알을 인공 부화한 뒤 70여 마리를 200일 넘게 키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6년 동안 연구한 끝에 양식 기술 개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겁니다.
[유해균 /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연구사 : 국내에서는 아직 200일 이상 사육한 보고는 없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어린 대문어를 생산하는데, 중요한 연구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강원과 경북 동해안에서 서식하는 냉수성인 대문어는 수명이 3~4년으로, 길이 3m, 무게 50㎏ 이상까지 자랍니다.
한 번에 10만 개까지 알을 낳는데, 알을 낳은 뒤에는 생을 마감합니다.
하지만 남획으로 인해 최근 개체 수가 크게 줄면서, 양식 기술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특히 동해안 지역에서는 대문어가 차례상에서 빠지면 안 되는 음식으로 여겨져, 명절에는 ㎏당 8만 원까지 가격이 오르기도 합니다.
[정영혜 / 강릉 주문진 수산시장 상인 : 문어가 잘 안 나요. 살 사람은 많지. 명절 때가 되니까 제사는 지내야 하니까. 그러니까 가격이 올라가는 거죠.]
어린 대문어들을 알을 낳을 수 있는 어미로 키우는 게 연구진의 최종 목표입니다.
대문어 양식이 성공하면 명절마다 치솟는 가격 부담을 덜고, 고부가가치 어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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