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양당 당권을 장악하며 일찌감치 차기 대권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데요.
이에 여권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야권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며 견제구를 날리는 모습도 보입니다.
여야 대권 잠룡들의 차별화 시도, 정인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구당' 부활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히며 목소리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재도입을 공언하자, 과거 금권선거의 온상이라며 지구당 폐지를 주도했던 오 시장이 반기를 들고 나선 겁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당 장악이라든가 정치권의 이해관계를 반영해서/ 전당대회 때 해놓은 말빚을 갚으시는 단계인데요./ 제도가 5년, 10년 가다 보면 과거의 구태가 다시 반복될 확률이 높아지겠죠.]
의정갈등 대응에는 2026년도 의대 증원 재논의를 언급하면서 한 대표와 궤를 같이했습니다.
다만, 추석 연휴 기간 서울 내 의사단체는 협조적이라며 의료공백 대응에 자신감도 드러냈는데, 한 대표와 달리 시정을 총괄하는 행정 경험과 권한을 부각한 거란 평가도 나왔습니다.
한 대표의 당내 경쟁자로 홍준표 대구시장을 빼놓을 순 없습니다.
최근 홍 시장은 의정갈등 문제에 한 대표가 설익은 대책이나 툭툭 던진다며 의료계를 잘 모른다고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여권 광역단체장 가운데, 잠룡으로 꼽히는 두 사람이 한 대표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협공하는 모양새입니다.
야권에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있습니다.
이재명 표 핵심 정책인 '25만 원법'에 시각차를 드러내며 차별화에 시동을 건 겁니다.
소비 진작을 위해 필요한 정책이지만, 어려운 계층을 위주로 보듬는 게 효율적이라는 설명입니다.
[김동연 / 경기도지사(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70% 80% 중산층, 서민층에게 지원이 된다면 훨씬 더 많은 금액이 갈 수 있죠./중산층이나 서민층이나 어려우신 분들은 소비 성향이 높으신 분들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경기 진작에 훨씬 더 도움이 될 겁니다.]
대권 도전 여부엔 즉답을 피하는데,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한 역할론에는 여지를 두면서 사실상 몸풀기에 나선 것 아니냔 해석도 나왔습니다.
특히 김 지사가 친문·비명 핵심인 전해철 전 의원에게 경기도 자문 ... (중략)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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