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가 올 하반기 150원 올리려든 지하철 요금 인상 계획을 내년으로 늦출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의 전방위 압박 때문인데요.
당장 안 오르는 건 좋지만 지하철 적자가 크죠, 내년에 한꺼번에 폭탄 인상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현재 서울 지하철 요금은 1400원입니다.
지난해 10월 150원이 올랐습니다.
앞서 서울시는 지하철요금을 300원 인상하며 지난해 10월과 올해 하반기로 두 차례 나눠서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취재결과 올해 지하철 요금을 올리지 않는 방향으로 무게가 쏠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단계적 인상으로 한발 물러선 데 이어 또다시 인상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하려는 겁니다.
복수의 서울시 관계자는 "정부로부터 인상 자제 요청을 받고 있다"며 "아마도 올해 안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중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데 정부의 억제 기조 탓에 코레일이 협조하겠느냐"고도 전했습니다.
환승 체계에 따라 요금 인상은 서울, 경기·인천, 코레일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최상목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지난 6월)]
"공공요금은 서민과 소상공인 등 민생과 직결된 만큼 요금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국민이 납득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일각에선 지하철 요금 인상을 미루는 것이 최선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2023년 기준 서울 지하철 누적 적자 규모는 17조 6800억으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시의회에선 내년으로 넘기면 물가대책위원회를 다시 열어 인상 폭을 재조정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입니다.
영상편집 : 김문영
김단비 기자 kubee08@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