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후임을 결정하는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40대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경륜의 이시바 전 간사장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데,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도 강경 보수층을 바탕으로 역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민당 총재 선거 고시와 함께 선거전 막이 올랐습니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9명.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20%대 지지율로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습니다.
43세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비교적 젊은 나이와 특정 파벌에 속하지 않아 당내 파벌들의 정치 비자금 스캔들에서 자유로운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매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과거 역사 인식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여기다 환경상 이외에 각료 경험이 없고, 엉뚱하고 가벼운 발언도 점수를 잃는 요인입니다.
[고이지미 신지로 / 전 환경상 :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46% 근거가 뭔가요?) 확실하게 보이는 건 아닌데, 어렴풋이 떠올랐어요. 46이라는 숫자가…]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12선 의원으로 오랜 정치 경력과 풍부한 각료 경험을 자랑합니다.
국회의원과 당원·자민당 후원단체 회원 투표로 이뤄지는 총재 선거에서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것이 결정적인 약점입니다.
[이시바 시게루 / 자민당 전 간사장 : 저는 안전 보장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겠습니다. 그것을 오랫동안 해 온 제가 달성해야 할 책임입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강경 보수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첫 여성 총리를 노립니다.
자위대 명기를 위한 개헌을 주장해 왔고, 매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빠뜨리지 않고 있습니다.
총리가 된 이후에도 계속 참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경제안보담당상 : 제가 목표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 역사에 제대로 된 생각을 가지고 긍지를 지닌 자민당입니다. 그리고 헌법의 논의를 주도할 수 있는 그런 자민당입니다.]
아직은 2강 구도이긴 하지만, 이후 자민당 내 보수세력의 지지가 어디에 힘을 싣느냐에 따라 판세 변동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ujsh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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