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품 가격 줄줄이 오르는 것만 소개해드렸는데 내리는 일도 있네요.
구찌, 생로랑, 버버리 같은 브랜드들이 콧대를 낮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격 낮춘 걸홍보 대신에 쉬쉬한다는데 왜일까요?
윤수민 기자입니다.
[기자]
고가 전략으로 '배짱영업'을 하던 명품들이 잇따라 가격을 내렸습니다.
구찌는 일부 모델을 리뉴얼하면서 판매가를 낮췄습니다.
[구찌 직원]
"(최근 가격이) 많이 낮게 나오죠. 보통 보시는 신상 라인들이 금액대가 합리적이에요."
파격적 할인에 나선 건 생로랑과 버버리도 마찬가지입니다.
4백만 원 대에 판매하던 대표제품을 각각 74만 원, 50만 원 인하했습니다.
하지만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우려해 가격을 낮춘 데 대해선 쉬쉬하기도 합니다.
[버버리 직원]
"(가격) 변화가 조금 있긴 해요. 직접적으로 사실 말씀은 안 드리고 아시는 분들은 아시죠."
명품업체들이 국내시장에서 가격을 내린 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입니다.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명품 브랜드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코로나19 때는 백화점의 명품매출이 30% 성장했지만, 올해는 0.2%로 뚝 떨어졌습니다.
[지윤 / 서울 은평구]
"아 얘네도 (가격을) 내리는구나. 내리긴 하는구나. 이 정도 가격이면 살 만하다 싶은 가방은 살 거 같아요."
비싼 가격에 발길을 돌리는 중산층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인하 전략을 내세운 겁니다.
다만 '에루샤'로 불리는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샤넬 초고가 명품 브랜드들은 올해도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샤넬은 대표제품을 107만 원 올렸고, 루이비통은 인기 상품의 가격을 올해만 벌써 2번 인상했습니다.
명품 브랜드들 사이에서도 미들급과 초고가에 따라 가격 전략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이태희
윤수민 기자 soo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