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직격탄 맞은 과수 농가...신품종이 돌파구 될까 / YTN

2024-09-11 73

이상 기후에 병해충의 위협으로 과수 농가의 어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추석을 앞두고 국내 기술로 개발한 새 과일 품종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농가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보도에 황보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 명절을 앞두고 배 수확이 한창입니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신화' 배로, 해외 도입 종인 '신고'보다 당도가 더 높습니다.

[양삼식 / 배 농가 대표 : 이른 명절에는 (신고 배가) 충분한 당도가 안 올라서 아쉬움이 많습니다. 신화는 같은 기간을 비교했을 때 열흘 정도 숙기가 빠르다 보니까….]

우리나라는 신고 배가 전체의 85%, 사과는 후지 종이 62%를 차지할 정도로 특정 품종 의존도가 높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상 기후나 병해충 피해가 발생하면 생산량이 줄어들고,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김명수 /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 최근 5년 중 개화기 냉해가 발생하지 않은 해는 2022년뿐이었으며, 특히 2023년은 냉해와 탄저병이 동시에 발생해서 과실 생산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과일 품종을 다양화해 위험 요인을 분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국가 차원에서 새 품종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탄저병에 상대적으로 강한 아리수 사과는 보급 10년 만에 재배 면적이 여의도 면적의 3배로 늘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이지플'과 '아리원', '감로' 사과도 판매를 시작하면서, 이번 추석에는 더 많은 품종이 차례상에 오를 수 있게 됐습니다.

[윤수현 /농촌진흥청 과수기초기반과장 : 품종 개발은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특히 과수에서는 민간에서 하기 어렵습니다. 농촌진흥청이 국가 차원의 육종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했고 그 결과 다양한 과일 품종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습니다.]

다만 신품종은 아직 재배 농가가 많지 않아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한계도 분명합니다.

농진청은 새로 개발한 품종이 안정적으로 재배되도록 전문 생산단지를 만들고, 유통망을 별도로 구축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영상편집: 한수민

디자인: 전휘린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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