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 정권수립일 ’9·9절’ 경축행사 보도
김정은 행사 불참…금수산태양궁전 참배도 안 해
"북한 중요시 하는 정주년 아니고 수해 상황 반영"
북한은 정권수립을 기념한 '9·9절'을 맞아 경축 분위기를 띄우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집중했습니다.
다만 행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은 볼 수 없었는데,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잇따른 군사 행보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의 정권수립일인 9·9절 76주년을 맞아 열린 경축 행사 모습입니다.
수많은 인파가 평양 김일성광장을 가득 메웠고 주석단엔 김덕훈 총리와 최룡해 상임위원장 등이 자리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과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큰 의미를 부여하는 5년 단위 '정주년'이 아닌 데다, 올여름 큰 수해로 인한 복구 작업이 여전히 진행되는 상황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역대급 수해에 대한 피로감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비롯해서 북한 체제 위기론이 확산하고 있거든요.]
9·9절 행사에서 볼 수 없었던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잇단 군사 관련 행보로 북한 관영 매체에 등장했습니다.
9·9절 당일에도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의 포병학교와 해군기지, 국방공업기업소 현지 시찰 소식을 반복해 내보냈습니다.
[조선중앙TV : (김정은 위원장은) 전군의 철저한 임전 태세를 갖추기 위한 훈련 혁명과 전군 간부화, 전군 현대화를 위한 군사교육 혁명은 그 어느 하나도 놓침이 없이….]
특히 군수공장인 국방공업기업소 시찰에선 신형으로 보이는 12축 바퀴 이동식발사대 모습이 일부 포착됐습니다.
기존에 공개된 북한의 이동식발사대 가운데 바퀴 수가 가장 많았던 건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싣는 11축 바퀴의 발사대였습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12축, 24륜짜리 차량을 공개함으로써 기존에 화성 17형보다 더 큰 ICBM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의 군사 행보가 수해 속에서도 러시아 무기 수출을 염두에 둔 거란 분석도 나오는데, 북한 매체들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축전 소식도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9·9절을 맞아 김 위원장에게 보낸... (중략)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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