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대 높이뛰기 기록제조기와, 남자 허들 400미터 최강자,
스포츠 스타 두 명이 100미터 단거리 대결을 벌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장치혁 기자입니다.
[기자]
격투기 선수처럼 비장하게 경기장으로 들어옵니다.
그런데, 두 선수가 선 곳은 링이 아닌 육상 100m 트랙입니다.
장대높이뛰기의 기록제조기 스웨덴의 아먼드 듀플랜티스가 출전하면서 '세기의 대결'로 불렸습니다.
듀플랜티스는 역대 세계 10위까지 기록을 모두 보유하며, 우사인 볼트 은퇴 후 세계 육상 최고 스타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노르웨이의 카르스텐 바르홀름은 남자 400m 허들 최강자입니다.
지난 2021년 19년간 깨지지 않던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주인공입니다.
세기의 대결, 출발부터 듀플랜티스가 좋았습니다.
스피드를 살려 점점 간격을 벌리더니, 골인 직전엔 상대를 쳐다보는 여유까지 보였습니다.
기록은 10초 37, 높이뛰기 선수가 달리기 선수를 꺾는 이변이었습니다.
[아먼드 듀플랜티스 / 장대높이뛰기 선수]
"오늘 저는 폭발했습니다. 제 속에 열정이 넘쳤고 그저 달리기만 하면 됐습니다."
6m 넘게 공중으로 솟구치려면 장대높이뛰기 선수에게도 스피드가 생명입니다.
장대를 든 불편한 자세로도 순간 최고 시속 34km로 달립니다.
손흥민의 그 유명한 70m 원더골의 질주 속도와 같습니다.
이번 이벤트는 지난해 공개석상에서 누가 빠르냐는 설전을 벌인 끝에 성사됐습니다.
패배한 바르홀름은 벌칙으로 상대 선수의 스웨덴 유니폼을 입고 다음 경기에 나섭니다.
채널A 뉴스 장치혁입니다.
영상편집: 형새봄
장치혁 기자 jangta@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