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한복판에서 갑자기 도로가 꺼지는 싱크홀이 생겨, 지나가던 차량이 피할 새도 없이 빠졌습니다.
탑승자 2명이 크게 다쳤는데요.
최다함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를 달리는 흰색 SUV 차량.
그런데 갑자기 차량이 왼쪽으로 기우뚱 하는가 싶더니, 그대로 땅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도로에 커다란 구명이 생기면서 차량 전체가 도로 아래로 추락한 겁니다.
119 구급대원이 급히 출동해 조수석에 있던 여성을 꺼내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합니다.
[목격자]
"갑자기 퍽 소리가 나더라고요. 그런데 안 보이더라고요 차가. 그래서 오토바이가 넘어졌나 생각했어요. 차가 요만큼 하얀색이 보여서. 차가 빠져있더라고요."
이 사고로 80대 남성 운전자와 70대 여성 동승자가 다쳤습니다.
70대 여성은 구조 당시 심정지 상태였다가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져 맥박을 되찾았습니다.
크레인으로 사고 차량을 꺼낸 뒤 측정한 싱크홀 크기는 가로 6m, 세로 4m, 깊이 2.5m로 성인 키 높이를 훌쩍 뛰어넘습니다.
싱크홀 발생 징후는 사고 발생 13분 전 찍힌 영상에서도 보입니다.
차량들이 지날 때마다 덜컹대는 모습이 이미 노면에 균열이나 침하가 발생한 걸로 추정됩니다.
서울시는 도로 밑이 비어있는 상태에서 차량들이 계속 달리면서 땅이 꺼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이 도로에서 싱크홀 탐사를 했을 때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시는 이후 근처에서 진행된 빗물펌프 유입관로 공사가 도로 지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수도관 누수 등으로 지반이 약해졌을 가능성을 포함해 싱크홀 발생 이유를 조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최다함입니다.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형새봄
최다함 기자 don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