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력을 키운 10호 태풍 '산산'이 오늘 오전 일본 규슈 남부에 상륙했습니다.
이미 수십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는데요,
태풍의 영향으로 기습 폭우 속에 토사가 무너져 가정집을 덮치는가 하면, 돌풍으로 인한 부상자도 나오는 등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높은 파도와 함께 거친 비바람이 태풍 10호 '산산'이 다가왔음을 알립니다.
느린 속도로 북상하는 '산산'의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70m, 건물도 무너뜨릴 수 있는 위력입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특별 경보까지 발령하며 안전을 최대한 확보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 일본 관방장관 :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폭우, 파도, 해일이 예상되면서, 하천의 범람, 토사 붕괴, 저지대 침수에 최대한 경계해야 합니다.]
가고시마시는 12만여 세대, 미야자키시는 20만여 세대 등 각 지자체별로 대규모 피난 지시도 잇따랐습니다.
[아마미시 주민 : 태풍 초속이 70m라 하니 무섭습니다.]
태풍에서 떨어져 있는 지역인데도 게릴라성 폭우로 무너진 토사가 가정집을 덮치면서 일가족 5명이 매몰됐다 일부만 구조됐습니다.
특히 이번 달 초 잇따른 강진으로 지반이 갈라져 있는 곳이 많아, 토사 붕괴 위험은 더욱 큽니다.
미야자키 현에서는 돌풍에 날아오는 유리조각 등에 맞아 4명이 다쳤습니다.
또 자동차가 전복되고, 지붕이 파손됐다는 신고도 접수됐습니다.
10호 태풍 '산산'은 하루 사이 최대 600mm의 기록적인 비를 뿌릴 것으로 보입니다.
규슈를 오가는 항공편들도 무더기로 운항이 중단되는 등 교통 차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느린 속도로 이동하며 위력을 키운 '산산'이 일본 열도를 고스란히 따라 움직일 경우 피해는 더욱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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