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화재 참사로 숨진 7명의 발인식이 하나둘 진행됐습니다.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경찰은 인터넷에 올라온 희생자 '모욕 글'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상자 19명이 나온 부천시 호텔 화재 참사 현장.
노란 경찰 통제선 안에 화마에 스러진 이들을 기리는 하얀 국화가 하나둘 모였습니다.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하는 마음이 모인 가운데, 희생자 7명은 마지막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28살,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등진 딸을 떠나보내는 가족들 눈물은 마르지를 않았습니다.
마지막 순간 객실에 고립된 채, 엄마를 찾아 숨을 못 쉬겠다고 전화했던 딸아이.
[김단아 / 부천 화재 희생자 (지난 22일) : 장례식 하지 말고 내가 쓴 일기 그런 거 다 버려. (야!) 그리고 구급대원들 안 올라올 것 같아. (왜!) 나 이제 죽을 거 같거든. 5분 뒤면 진짜 숨 못 쉴 것 같아. 이제 끊어.]
어린 딸을 가슴에 묻는 엄마의 마음은 무너져 내립니다.
다른 희생자들도 장례 절차를 하나둘 진행하는 가운데 경찰은 희생자를 모욕하는 인터넷 게시물에 대해서도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평일에 호텔을 간 것을 둘러싼 원색적인 비난과 모욕이 심각한 2차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본 겁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냉방기에서 누전 같은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우선 화재 경위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호텔 직원들과 투숙객들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가 커진 배경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이르면 이번 주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현정입니다.
촬영기자 : 박경태 이동규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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