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전장에 로봇을 투입했습니다.
네발로 움직이는 '로봇 개'인데, 병력 손실을 줄이고 위험한 업무를 대신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전쟁에 뛰어든 로봇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군용 위장 담요를 덮어쓰고 우크라이나 군인 옆에 매복하고 있던 로봇 개가 정찰 임무에 나섭니다.
최대 5시간 동안 시속 10km 속도로 일반 무인항공기가 접근하기 힘든 곳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고화질 영상 카메라가 탑재돼 러시아군 참호나 울창한 숲을 감시합니다.
열화상 센서를 사용해 지뢰 같은 폭발 장치도 탐지할 수 있습니다.
탄약이나 의약품을 운반하는 수송병 역할도 가능합니다.
2년 넘게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배드 원'이라는 이름의 '로봇 개'를 최전선에 투입했습니다.
중국 로봇 전문기업이 만든 모델을 바탕으로 영국에서 공급했습니다.
러시아군에 포획되면 운영자가 비상 스위치를 통해 모든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로봇 개를 많이 투입하면 만성적인 병력 부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안드리 데니센코 방산 스타트업 CEO : 우리는 전장에서 싸울 수 있는 인원이 많지 않고 한계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계가 있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합니다. 새로운 전쟁 방식을 만들어야 합니다.]
전 세계는 앞다퉈 무인 무기 개발에 나서 AI가 조종하는 전투기와 잠수함, 탱크를 선보였습니다.
로봇 개도 소총이나 화염방사기를 탑재해 공격용 무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AI와 로봇 군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살상 무기로 활용되는 데 대한 경계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 : 생사 결정을 기계에 맡기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실수와 편견에 빠지기 쉬운 알고리즘에 어떻게 대처할까요?]
머지않아 도래할 무인 전쟁 시대를 앞두고 기술과 로봇이 인간을 살상하는 데 대한 억제 수단을 만들어야 하는 숙제가 새롭게 던져졌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한경희
영상출처:우크라이나군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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