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 쿠팡 새벽 로켓배송을 해오던 40대 택배 기사가 심야 배송을 마치고 집에서 숨졌습니다.
유족은 쿠팡CLS가 택배기사에게 직접 업무 지시를 내리는 등 과로사에 책임이 있다며 쿠팡CLS 대표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쿠팡 로켓배송 기사로 1년 넘게 일하던 41살 아들이 새벽일을 마치고 돌연 집에서 쓰러져 숨졌다는 소식에 급하게 해외에서 돌아온 아버지.
아이 넷을 키우면서 힘든 내색 하나 안 하던 아들의 생전 업무 강도를 전해 듣고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정금석 / 故 정슬기 씨 아버지 : 일주일에 엿새를 꼬박 일했고요, 야간 일인데 보통 10시간 정도 한 것 같아요. 아들을 지켜주지 못했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이 크고요.]
쿠팡CLS 남양주 지역 대리점에서 고인이 담당하던 배송 지역은 20km가량 떨어진 서울 상봉동 일대.
심야에만 3차례, 로켓 배송을 신청한 가구를 돌며 왕복한 거리는 최소 100km 이상, 하루 평균 배송한 물품은 200개가 넘었습니다.
[정금석 / 故 정슬기 씨 아버지 : 일해야 하는 이유가, 쉴 수 없는 이유가 언제든지 그만두게 할 수 있으니까, 일할 수밖에 없고 참고서 해야 한다고….]
유족은 쿠팡CLS에 과로사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고인은 쿠팡의 자회사 쿠팡CLS와 계약을 맺은 대리점 소속이었지만, 직접적인 업무 지시를 내린 건 쿠팡CLS라는 겁니다.
정 씨는 택배 차량을 몰아 나가고 들어오는 시간, 그날 가지고 나가는 물품 개수도 빠짐없이 쿠팡CLS 담당자에게 보고해야 했습니다.
다른 지역 물품까지 배송해달라는 쿠팡CLS 측의 추가 업무 지시엔 알겠다며 '개처럼 뛰고 있다'라고 답한 기록도 있습니다.
또 반품을 회수해 오라거나 고객이 내놓은 배송용 가방을 챙겨 오라는 등 구체적인 지시도 이행해야 했습니다.
[김광석 / 택배노동조합 위원장 : 아침 7시까지 일을 마치지 못하면 구역을 회수당할 수 있다는 압박 속에 일해야 했습니다. 과로사의 원인과 책임은 쿠팡 CLS에 있습니다.]
쿠팡CLS 측은 취재진이 유족 측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자 배송기사 등의 업무가 몰리지 않게끔 작업 시간 등을 관리할 것을 협력 업체에 요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개인사업자로서 대리점과 계약을 맺은 택배기사들에 대해 직접적인 업무 지시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 (중략)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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