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오후, 광주의 치과병원에서 종이 상자가 폭발해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70대 남성이 택배라며 놔두고 간 상자에 부탄가스통 4개와 인화성 물질이 있던 건데요.
남성은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기록이 있었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기자]
병원 대기실 천장 구조물이 녹아내리고 소파와 테이블은 검게 그을렸습니다.
입간판도 불에 타 버렸습니다.
오늘 낮 1시 10분쯤, 광주 서구의 한 치과병원에서 70대 남성이 불을 붙인 종이상자를 놔두고 간 뒤 폭발했습니다.
[목격자]
"저희 5층에서 입원해 있었는데 갑자기 쿵 소리가 나 가지고 건물이 약간 흔들렸거든요."
폭발은 3차례에 걸쳐 이어졌으며 건물에 있던 9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유형천 / 건물 입주민]
"세 번째 폭발음에는 바닥이 울릴 정도였고 비명 소리도 굉장히 컸기 때문에, 직원들하고 환자들 대피시키는 그런 수칙들을…."
종이상자에는 부탄가스통 4개와 함께 인화성물질이 있었습니다.
건물 CCTV에는 검은 모자를 쓴 남성이 종이상자를 들고 3층 치과병원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또 종이상자에 불을 붙여 병원 출입문 안쪽에 택배라며 놔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도주한 남성은 2시간여 만에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습니다.
78살 김모 씨로 이 치과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기록이 있었습니다.
[현장음]
"(병원 진료에 불만을 가지셨어요? 왜 그러셨어요?) 이빨이 썩어버려서 그랬어요."
[염기회 / 광주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치료 과정에 어떤 불만 사항이 있었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 추가 조사 후에 그 부분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은 방화 등의 혐의로 김 씨를 긴급체포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입니다.
채널A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이혜진
공국진 기자 kh247@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