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군 1명이 오늘 새벽 강원도 고성으로 걸어 내려와 귀순했습니다.
북한 주민이 귀순한지 불과 12일 만인데요.
대북 확성기 방송이 북한군과 주민의 동요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솔 기자입니다.
[기자]
20대 북한군 병사 1명이 동부전선 강원도 고성에서 남한으로 넘어온 시각은 오늘 새벽 1시 30분쯤.
동해선 해안도로 옆 오솔길을 따라 남쪽으로 걸어 내려왔고, 육군 22사단이 관할하는 고성 통일전망대 부근에서 귀순 의사를 밝혔습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채널A에 "이 병사가 남한을 동경해서 왔다고 진술했다"고 전했습니다.
군 계급은 하사로 귀순 당시 군복 차림으로 비무장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군사분계선 이북에서부터 우리 군이 열상감시장치로 귀순 병사를 추적 감시했고, 귀순 유도작전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군의 귀순은 공개 사례를 기준으로 2019년 7월 이후 5년 만입니다.
귀순이 이루어진 22사단 동부 지역은 2020년 '월책 귀순'과 귀순자의 재입북, 2021년 '오리발 헤엄 귀순' 등이 이어져 북한 당국이 예의주시하던 곳입니다.
최근 탈북을 막기 위해 지뢰 매설 작업이 한창이던 와중이었는데도 귀순에 성공한 겁니다.
[엄효식 / 전 합참 공보실장]
"지뢰 매설 작업에 직접 참여했거나 참여했던 동료들의 이야기를 듣고 (지뢰 매설 유무에 대한) 정보를 알고 넘어왔을 가능성이 매우 크죠."
군 안팎에서는 북한 오물풍선 살포 대응 차원에서 우리 군이 시행 중인 대북 확성기 방송이 귀순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 됩니다.
통일부는 “현역 군인의 탈북은 북한군 기강과 감시 체계의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달 8일에는 북한 주민이 서해 썰물 때 한강하구를 걸어서 귀순하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편집: 이은원
이솔 기자 2so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