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무더운 날씨에 다수의 참가자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던 하남의 야간 마라톤 대회.
19명이 병원으로 옮겨지고 9명이 현장에서 수액을 맞는 등의 조치를 받았는데요,
예견된 사고가 아니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당초 6천 명 정도가 참가하는 것으로 협의된 이 대회에는 배에 가까운 만여 명이 참가했는데,
음료를 비롯한 대회 물품은 물론이고 현장에 배치돼야 하는 안전요원의 수도 6천명 참가 기준에 맞춘 것으로 전해져 무리한 대회 강행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대회 참가자들에게서 "야간 대회인데 조명이 부족했다" "좁은 경로에 너무 많은 참가자를 받은 것 같다" "이태원 참사가 미사리에서 일어나는 줄 알았다" 등의 볼멘소리가 잇따랐습니다.
(정부 산하기관인) 스포츠안전재단의 매뉴얼인데요, 폭염의 날씨가 지속된다면 대회를 취소하거나 최소한 폭염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돼 있는데, 하남시는 지난달 말부터 2주 넘게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상태였고요, 당일 저녁 기온이 30도가 넘는 상황이었습니다.
과연 대비책은 있었을까요?
[썸머 나이트 런 참가자 : 뒤쪽 분들은 물을 충분히 마실 수도 없었고, (물을) 따라주는 분도 부족해서 마시는 게 좀 어려웠다… 풀코스 대회에는 사람들의 체온이 쉽게 올라가니까 스펀지대를 많이 놔둡니다. 스펀지의 물을 짜서 체온을 식히는 역할을 하는데, 보통 10km 대회같은 경우에는 짧아서 안 두지만, 날씨가 많이 더운 경우에는 이런 것 좀 놓고 사람의 체온을 식힐 수 있게 충분히 대비가 돼야 하지 않았나...]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 러닝 열풍에 이와 같은 마라톤 대회도 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도 참가자들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YTN 나경철 (nkc80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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