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더위 속에 시원한 실내를 찾아 백화점이나 쇼핑몰로 피서를 가는 '백캉스', '몰캉스'족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내로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오히려 코로나 같은 호흡기 질환 유행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지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나들이객들로 붐벼야 할 주말 오후.
공원 산책로가 텅 비었습니다.
더위를 피하려는 듯 호숫가 오리도 다리 아래로 몸을 숨겼습니다.
오후 3시 기준 바깥온도는 35.8도인데요. 텅 빈 공원과 달리 이 곳 카페는 빈자리를 찾기 힘듭니다.
백일 된 아기 아빠도 온 가족을 데리고 카페로 피서를 나왔습니다.
[김규운 / 서울 강동구]
"너무 더워요. 요즘은 밖에 나가는 게 좀 무서울 정도로. 애들도 너무 힘들어하고. 밖에, 놀이터에 애들이 없어요."
냉방 장치가 사방에서 작동되는 대형 쇼핑몰엔 인파로 가득합니다.
상점 앞과 에스컬레이터 곳곳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문제는 밀폐·밀접·밀집, '3밀 공간'의 환경에서는 코로나19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는 점입니다.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과거에 코로나가 감염될 때 예를 보면 에어컨을 따라서 그 에어컨 주변 바람을 따라서 감염이 됐거든요."
에어컨을 자주 트는 요즘 같은 기록적인 폭염에 환기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같은 공간에 침방울과 유사한 입자를 분사해 봤더니 양쪽 창문을 연 공간에서는 8분 만에 입자가 사라지지만 밀폐된 공간에서는 입자들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윤규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실내환경관리센터장]
"코로나 팬데믹 때 지침으로 나갔던 하루에 3번 환기하라는 건 최소한의 환기량을 확보해보자는 거였어요. 그거 이상 하는 것이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제일 좋지 않겠나."
가능한 많이 환기하라는 지적입니다.
에어컨을 틀 때 바람 각도를 천장 쪽으로 하는 것도 바이러스 확산을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장세례
김지윤 기자 bond@ichannela.com